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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글쓰기는 본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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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어려움

일반 사람들은 글쓰기를 굉장히 어려워한다. 나라고 쉽겠는가. 당연히 어려운 것이다. 말과 다르게 글은 다시 한 번 읽어보고 곱씹어 볼 수 있기 때문에 문장이 나름 완벽해야 하기 때문에 더 어렵다.

 

말은 듣는 사람의 능력에 따라, 상대가 완전히 말을 하지 않아도 문맥을 파악해서 읽을 수 있는 경우가 많다. 글도 그런 경우야 없이 않지만 일반적으로는 글은 문장 자체가 완전해야 한다. 결국 글은 온전히 올바르게 써야 한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에 어렵다고 생각하는게 아닐까.

 

말하기는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런데 글쓰기가 어렵다는 사람도, 그 사람이 자신 있어 하는 주제가 주어진다면 말은 아주 잘 할 수 있다. 어떤 분야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정말 말주변이 완전히 없는 것이 아니라면 자신이 평소 관심있고 즐기고 재미있어 하는 주제에 대해서는 청산유수처럼 이야기할 수도 있다.

 

우리가 친구들을 만나거나 직장 동료들을 만나서 이야기할 때를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다. 글에는 자신이 없다고 하는 사람들도 그런 편안한 모임에서는 혼자 아무런 말도 안하고 가만히 구석에서 다른 사람의 말하는 모습을 보는 경우는 거의 없다. 모두 공감을 가지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자리에서는 누구든 자신있게 말을 한다.

 

글쓰기는 본능

오늘의 제목으로 적은 이야기는 바로 이 부분이다. 글쓰기라는 것은 우리가 평소 하지 않는 행동이어서 어색하고 잘 모르니까 어렵다고 느끼는 것은 아닐까. 글을 쓰기 위해서는 펜이 있어야 하거나 노트북이 있어야 하거나 스마트폰이라도 있어야 한다. 즉, 기록을 남기는 것이니까 무엇인가 기록할 수단이 있어야 한다. 준비가 되어 있어야 글이 나오는 것이다.

 

반면, 말하기는 입만 살아 있다면 너무 아파서 골골 앓으며 누워 있을 때 조차 말은 할 수 있다. 말할 힘도 없는 경우는 제외하고 말이다. 그러니 아무 준비 없이 그냥 생각할 머리와 입만 살아 있으면 말을 할 수 있다.

 

글은 이 말을 문자로 옮겨 적은 것 뿐이다. 말하는 것과 조금 다른 점은 서두에 말했듯이 상대의 수준에 따라 말은 생략해서 말해도 이해할 수 있고, 때로는 눈빛으로도 그 빈자리를 채울 수 있는 것이 글쓰기와 다른 것 뿐이다. 그것을 걷어낸다면 글쓰기나 말하기는 한끝 차이라 생각한다.

 

자리만 깔아주면 말을 곧잘하는 경우는 많다. 아무리 수줍음이 많은 성격이라고 하더라도 편안한 상대가 있으면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술술 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적어도 내가 살아오면서 관찰한 결과로는 그렇다. 그것을 글로 옮겨 적으면 그게 글이다. 말하기는 사람의 본능이다. 누구나 말을 하고 산다. 내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서 억지주장을 하면서라도 말이다.

 

말은 하고 싶으면서 글은 쓰기 싫다? 그냥 그 과정이 귀찮아서 그러는 것이겠지. 말을 할 수 있으면 글도 쓸 수 있다. 단지 어색해서 그런 것 뿐이다.

 

글은 쓰다보면 재밌다.

사실 나도 글쓰기는 어색한 사람인 줄 알았다. 사랑스런 아내 덕분에 이렇게 글쓰기가 어색하지 않은 사람이라는 것을 새삼 다시 발견한 것 뿐이다. 나는 글을 쓰는 피를 물려 받았다. 할아버지가 책을 많이 읽으시고, 그것을 당신만의 생각으로 정리하셔서 말을 청산유수처럼 잘 하시는 것을 조금은 물려 받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나는 글쓰기도 본능적으로 타고 나는 부류는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가족에게 그런 글쓰기 DNA를 활성화 시켜준 엄마의 지극정성에 다시 한 번 고마움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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